정호영 사퇴 압박…버티기에 與 독주 프레임 우려

정치
정호영 사퇴 압박…버티기에 與 독주 프레임 우려
권성동 "당내 상당수 정호영 '임명 곤란' 의견"
자진사퇴 압박…지선 역풍·여소야대 협치 고려
국힘 "한덕수 인준 통과…정호영 버티기 부담"
  • 입력 : 2022. 05.23(월) 19:42
  • 김부삼 기자
▲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자녀들의 의대 편입과 아들의 병역 논란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5.03.
[김부삼 기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여권 내 사퇴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거대 야당의 협조로 한덕수 국무총리가 인준됐음에도 불구하고 정 후보자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지 않은 채 여전히 버티고 있어서다. 여권에서는 정 후보자의 버티기가 오래 지속될 경우 여권의 '독주' 프레임이 부각돼 6·1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한 국민의힘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민주당에서 한 총리 인준안을 가결해줬는데 우리는 우리대로 야당이 반대하는 정 후보자를 임명하면 너무 독주하는 모양"이라며 "당연히 부담이 있다"고 했다. 야당이 총리 인준에 협조한 만큼 협치 차원에서 낙마 1순위인 정 후보자가 물러나야 한단 취지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자녀 편입학과 병역 특혜 등의 의혹이 제기된 정 후보자에 대해 "거취 문제는 본인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며 "당내 중진 및 다수 의원 의견을 청취한 결과 '정 후보자를 장관으로 임명하는 것은 곤란하지 않나'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그런 의견을 대통령실에도 전달했느냐'는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답했다.
원내지도부가 정 후보자에 대한 자진사퇴를 압박하면서 임면권자인 윤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겠단 의도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과 가까운 국민의힘 의원도 "대통령이 지명 철회를 하는 게 아니라 본인이 자진사퇴할 문제"라면서 "정 후보자도 그 정도 했으면 알아들어야 한다"고 했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듯하다.
한 여당 중진 의원은 "정 후보가 비리를 저질렀다는 증거는 없지만 여론이 아주 안 좋지 않느냐"면서 "어쨌든 국민 눈높이가 제일 중요하다. 지방선거 역풍에 대한 우려도 상당하다"고 했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국회 원구성 협상 등을 앞두고 야당에 빌미를 주지 않겠단 의도로도 읽힌다.
한 당내 관계자는 "정 후보자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많이 줄어들긴 했다"면서도 "정 후보자 거취 논의가 길어지면 민주당이 이를 계속 이용할 게 뻔하다. 빌미를 주지 않으려면 빨리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권 관계자 또한 "민주당에서 '우린 다 해줬는데 국민의힘은 정 후보자 사퇴도 못 시키고 뭐 했냐'는 식으로 얘기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정 후보자 거취'에 대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당 안팎으로도 윤 대통령의 지명 철회보다 정 후보자의 자진 사퇴 쪽에 무게가 실리면서 조만간 윤 대통령이 당의 요구를 수용하는 방식으로 정 후보자의 자진사퇴가 이뤄질 거란 시각이 우세하다.
정 후보자는 지난 3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치르고 지난 10일 주간지 시사저널과의 인터뷰가 공개된 이후로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복지부는 장관 공백이 길어지면서 새 정부 차관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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