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 광교청사 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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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청 광교청사 기자실
(전)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이강석
  • 입력 : 2022. 10.11(화) 15:31
  • 수원/정재형 기자
[수원/정재형 기자] 경기도청사가 새로 지어진 광교 청사에 입주했습니다. 1965년에 법이 제정되었고 이법을 바탕으로 수원 청사를 신축하여 경기도청 광화문 시대를 마감하였고 1967년에 수원청사에 입주하여 2022년 상반기까지 팔달산 시대 55년을 마감한 후 이제는 광교청사 시대를 활짝 열었습니다.

최근에 퇴직한 공직자들이 팔달산 청사에 방문하니 초가을 썰렁함에 마음 둘 곳이 없다는 글을 사진과 함께 SNS에 올리기도 합니다. 그동안 여러 번 팔달산 청사를 방문하였고 아직 남아있는 도청 사무실에 가서 업무를 보기도 하였습니다만 역시 공무원과 도민이 떠나간 팔달산 도청의 텅빈 주차장처럼 사무실도 썰렁할 것이라 예상해 보기도 합니다.

1984년부터 수십년간 근무한 사무실이니 어느 건물 몇층에 ##과 사무실이 자리했던 모습과 계 배치까지 성성하고 3년동안 차지했던 자리에는 워드프로세스 작업을 하느라 발가락에 힘을 주어 바닥이 닳아서 생겨난 흔적조차 사진으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청춘을 거쳐 장년이 되기까지 일주일 내내 출근하고 점심시간에 몰려나와 식사 후 다시 들어가고 외식하고 어두운 길을 통해 올라가서 일했던 각자의 추억이 남은 손길이 기억나고 눈길을 추억하는 경기도청의 건물, 나무, 특히 벚나무에 대한 추억은 퇴직한 모든 공직자들이 평생동안 마음속과 머릿속에 간직하게 될 것입니다.

1989년경 벚꽃이 만개하는 시기에 맞춰 도청을 처음으로 도민에게 개방한 임사빈 도지사님은 보안시설이라 걱정하는 간부들에게 사무실 건물에 대한 보안만 잘 지키면 도민들이 즐겁게 벚꽃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개방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매년 벚꽃맞이 도청개방행사는 일취월장 발전하였고 공연행사, 전시, 도민 참여 등 다양한 방향으로 수준높은 행사가 되었습니다. 동시에 문화적인 경기도민들이 벚꽃을 즐기면서 시설을 보호하는 선진 모범 시민정신을 보여주시기에 어려움 없이 개방행사를 이어왔습니다.

아마도 내년 봄에는 더욱 더 자연스러운 개방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며 공무원이 근무하지 않고 보존하고 보안을 지켜야 할 도청의 서류나 자료가 장소이니 개방행사의 다양성을 추구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도청 관계부서에서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개방이벤트를 준비하는 것도 도민을 위한 선진행정이라 생각하는 바입니다.

도청 이전 후에 세 번 광교청사에 가보았습니다. 통으로 설치된 주차장에 차량이 한가득입니다. 의회 건물은 하늘위에 고깔머리를 내밀고 있는데 본회의장을 가보니 그 천정이 하늘위에 올라간 모습이 잘 느껴집니다.

다소 침침했던 팔달산 도의회 본회의장보다 훨씬 멋진 광교 의회 본회의장을 보면서 올해 초선으로 당선되신 도의원님들은 행복한 분이라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의원마다 사무실을 배정받았으니 도민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하고 지역구 시군을 위한 의정활동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공무원들이 근무하는 사무실은 조금 느낌이 달랐습니다. 사무실이 칸칸 배치되어 있는데 한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맨 꼭대기층에 식당이 있다는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도 시간이 걸리고 올라가서도 긴 줄을 기다린다고 합니다.

사무실마다 각각이 벽을 두고 격리된 느낌이 들어서 소통을 강조하는 이 시대의 사무실 배치와는 연결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자신의 사무실에 들어가 자리에 앉으면 그 사무실 분위기는 팔달산 사무실과 광교 사무실에서 다른 바가 없을 것입니다.

어느 과를 방문하는 것은 뻘쭘함이 있을 것 같아서 망설이고 있는데 1층 복도에서 전부터 잘 알고 신세를 많이 진 언론인을 만났습니다. 반갑게 인사하니 함께 기자실로 가자 하면서 지하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에 탑승합니다. 내려가서 긴 복도의 끝자락 문을 열고 들어서며 지방지 기자실이랍니다.

답답합니다. 창문이 보이지 않습니다. 취재용 책상은 중고생 독서실처럼 좁아 보입니다. 노트북을 놓고 옆에 책 몇 권을 비치하는 것으로 언론인에게 배정된 공간은 다 소비되었습니다. 그런 도서관 같은 책상이 주르륵 좁게 배열되어 있습니다.

소통과 홍보의 중심, 도민 알권리의 구심체인 언론인이 쓰는 기자실은 대략 청사의 중간층에 위치했으면 합니다. 기관장실 인근 5층에 배치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기자실이 청사 지하에 배치된 것은 다시한번 고려해야 할 사항입니다. 기자보다 공무원이 자주 들락거리는 기자실에서 발전하는 경기도의 미래를 볼 수 있습니다.
수원/정재형 기자 jjk1122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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