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영준 기자] 이상규 경북대 명예 교수는 대구에 삼성미술관을 유치하여 침체된 미술계와 음악 등 예술의 고장인 대구를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경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를 퇴직하고, 국립 국어원장을 역임했던 이상규 경북대학교 명예 교수가 지난 23일 오후 7시 대구광역시 수성구 범물동에 위치한 용학도서관 시청각실 소강당에서 '다시, 국립 이건희 미술관 한국 서양화의 문을 연 이상정과 이여성'이라는 주제를 갖고 1시간 30분에 걸쳐서 강의를 가졌다.

이날 한국국제문화교류원 김용락 원장(시인)과 전 대구경북건축가협회 최상대 회장 및 여러 학회 관계자와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서 강의를 가졌던 이 교수는 삼성미술관이 대구에 반드시 유치가 되어야 하는 제대로 된 이유를 참석자들에게 준비한 슬라이드 사진 자료들을 보여주면서 달구벌이 낳은 서양미술의 거장이자, 항일 독립운동가였던 '이상정과 이여성' 두 사람을 세부적으로 설명해주었다.

이 교수는 강의에서 '문화향유권은 서울에만 해당되는가? 미술사의 역사적 기반이나 문화지역분권은 안중에도 없는 무지한 문화행정의 결산으로 삼성 이건희 컬렉션 지역 유치는 무산되었다. 서울 성북구에 있는 간송미술관 대구 분관을 지어 매년 50억 전시지원금을 부담하는 대구광역시, 1년에 2차 순회 전시회를 위해 엄청난 세금을 뿌린다. 얼마나 목말랐던 문화예술의 열악한 지방정부의 자구책인가?'라고 밝혔다.

또한 '대구가 낳은 서양미술의 선구자 이상정과 이여성 그 뒤를 이은 이쾌대와 이인성은 발 놓을 자리조차 없다. 무지한 문화예술행정의 결과가 실로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삼성 이건희 컬렉션 가운데 대구 출신 작가의 소중한 작품을 때와 땅 전시회 명목으로 렌탈해온 것을 마치 대구미술관에 이전된 것처럼 선전했지만 결국 다시 서울로 되돌려야 할 것이다. 언제 이 땅에 진정 문화예술의 다양성과 지역성이 존중받을 날이 올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