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시 및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지난 7일까지 일주일 간 서울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전입 의사 신청을 받았다. 접수 결과 시의회로 전입을 원하는 직원이 시청으로 전출을 원하는 직원의 최소 1배수를 넘었다. 사진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인호(왼쪽) 서울시의회 의장이 지난 6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1 서울 인권콘퍼런스 참석을 위해 대화를 나누며 나란히 입장하는 모습.

[서울/김종돈 기자]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내년 1월부터 전국 광역·기초의회 인사권이 독립되는 가운데 서울시의회도 인사권 독립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2일 서울시 및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지난 7일까지 일주일 간 서울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전입 의사 신청을 받았다. 접수 결과 시의회로 전입을 원하는 직원이 시청으로 전출을 원하는 직원의 최소 1배수를 넘었다.
시의회 관계자는 "4~6급, 7급 이하 별로 나누어 신청 접수를 받았다"며 "각 급수별로 최소 1배수가 넘는 인원이 전입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의회는 지방자치법 개정에 따라 내년 1월13일부터 시의회 의장이 독립된 인사권을 행사하게 된다. 그동안은 시장의 인사에 따라 시청(집행부) 공무원이 시의회에서 근무하는 형태였지만, 이제는 시청과 시의회의 인사가 구분됨에 따라 별도로 근무하게 된다. 만약 시청 공무원이 시의회로 전입하고 싶은 경우 자치구청과의 인사 교류처럼 1대 1로 진행되게 된다.
일반적으로 집행부의 경우 근무 강도가 강하지만 승진에 제약이 없다. 승진 경쟁은 치열하지만 본인 역량과 노력에 따라 충분히 승진을 도모할 수 있다. 시의회는 근무 강도가 집행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다. 다만 1~3급 직이 전무하기 때문에 최대 올라갈 수 있는 직급이 4급(서기관)에 멈추게 된다. 최근 시의회 사무처장(1급)도 개방형 직위로 바뀜에 따라 승진에 제약이 있다.
시 관계자는 "공무원들 중에서는 승진을 도모하는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승진 대신 자신의 성향과 맞는 업무를 원하는 공무원들도 있다"며 "각자 상황에 맞춰 근무지를 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 시도의 경우 의회 인사권의 조기정착과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하고 있다. 인사 활성화를 위한 교류와 신규채용, 교육 등을 통한 운영하는 안이다.
다만 서울시는 2022년도 예산안을 두고 갈등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인사와 관련한 업무협약은 지연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아직 예결위의 예산안 심사도 거치지 못한 만큼 인사와 관련한 양 기관 협약은 아직까지 기약이 없는 상태다.
시 관계자는 "시의회와 인사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안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예산안 일정과 별개로 필요한 경우 협약을 맺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김종돈 기자 kimjd2020@naver.com 서울/김종돈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