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현1구역 조감도 /롯데건설 제공

[서울/김종돈 기자]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 조합은 지난 12월 6일 이사회와 12월 16일 대의원회를 거쳐서 학교용지 해제를 최종적으로 의결했다.

지난 2017년 건축심의와 2018년 교육부 지침에 따라 갈현1구역 조합은 7,752㎡의 학교용지 결정면적을 확정한 바 있다. 그러나 서울시 서부교육지원청은 지난 8월 31일 공문을 통해서 갈현1구역 조합에 학교용지 적정면적 15,315㎡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교육부의 교부 기준에 따라 조합이 추가로 확보해야 할 필요면적은 7,563㎡로 거의 두 배로 늘어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부교육지원청은 은평구 갈현동 일대의 학령인구 감소 추세, 인근에 다수 위치한 초등학교 현황, 기존 학교 증축 · 이전 · 통폐합에 따른 통학 구역 조정 등을 근거로 하여 조합이 해당 추가 면적으로 확보하더라도 학교용지 매각 협의와 심사가 통과되기 어려워 사업 지연이 우려된다는 의견을 표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조합은 이사회에서는 만장일치로, 대의원회에서 90퍼센트가 넘는 찬성율로 학교용지의 해체를 최종 결정했다.

관리처분계획의 인가가 임박한 갈현1구역 조합에 따르면, 조합원 전체 총회에서 의결할 경우 사업의 지연이 우려되고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서부교육지원청이 요구한 대로 이사회와 대의원회에서 압도적인 찬성표로 해당 안건이 최종 가결 통과되었다.

이렇듯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초등학교를 짓지 않기로 한 구역들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다.

최근 준공을 끝내고 입주를 시작한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의 평촌아이파크자이는 초등학교 신축 계획이 취소되면서 전용 84㎡ 100가구를 추가로 일반분양하게 되었다. 초등학교 부지에 아파트 한 동을 더 짓기로 하면서 추가 분양 물량이 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아파트 규모는 22개동 2737가구로 늘어났다. 추가 분양 입주 예정은 2023년 8월이다.

분양가는 최초 일반분양보다 2억원 이상 더 받는다. 2018년 12월 당시 전용 84㎡의 분양가는 6억7000만원 수준이었다. 이번에 추가 물량 분양가는 최대 9억2360만원이다. 분양 시기 차이에 따라 시세 급등, 택지비 인상 등을 반영한 것이다.

갈현1구역 조합은 초등학교를 짓지 않을 경우, 최소한 300세대의 일반분양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합은 2020년 12월 7일부터 2021년 2월 4일에 조합원 분양신청을 신청 마감했고, 어떠한 경우에도 조합원 재분양 신청은 없다고 이미 공지한 바 있다.

갈현1구역은 2005년에 조합설립추진위원회가 승인되며 재개발 사업이 시작되었다. 이어 2015년 10월에 조합설립인가가 났고 2019년 1월에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지난해 5월 23일 롯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롯데건설이 조합에 제안한 아파트 단지명은 ‘북한산 시그니처 캐슬’이다.

재개발이 완료되면 지하 6층~지상22층 32개 동 규모의 공동주택(아파트)과 부대복리시설이 들어선다. 현재 기준 신축 세대수는 전체 4116가구에 달한다. 조합원 2600여 가구를 제외한 물량이 일반에 공급될 예정이다.

조합에 따르면, 4116가구 중 △39㎡타입 384가구 △43㎡타입 265가구 △59㎡타입 1610가구 △74㎡타입 622가구 △84㎡타입 760가구 △99㎡타입 299가구 △114㎡타입 44가구 △124㎡타입 121가구 △149㎡타입 11가구 등으로 이뤄졌다.

인근 부동산들은 갈현1구역이 2018년 1월 24일 이전에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한 단지이므로 관계 법령에 따라 관리처분인가 이후에도 전매가 가능한 초대형 단지라는 점을 최대의 장점으로 꼽고 있다.

서울/김종돈 기자 kimjd2020@naver.com 서울/김종돈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