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을 초접전에 민주 ‘비상’…이재명 “연고자·지인 찾자”(종합)

정치
계양을 초접전에 민주 ‘비상’…이재명 “연고자·지인 찾자”(종합)
민주당 '텃밭'서 국힘 후보와 예상 밖 초접전
인천에 발묶인 이재명…지선 흥행 역할 제한
민주 지지도는 올해 최저치 경신하며 악영향
당내 "이재명 바람은 부풀려진 기대" 회의론
  • 입력 : 2022. 05.23(월) 22:26
  • 인천/박용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3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변성완 부산시장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2022.05.23.
[ 인천/박용근 기자] 6·1 지방선거를 9일 앞둔 더불어민주당에 비상이 걸렸다.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본인이 출마한 인천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와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다. 이재명 '바람'으로 여당 안정론을 견제하겠다는 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지지율까지 올해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선거에 빨간 불이 켜지자 당 일각에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이 총괄선대위원장의 역할에 대한 회의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경고등이 잇따르자 이 위원장도 지역 연고자와 지인을 찾아 투표를 독려하는 '저인망 작업'에 시동을 걸며 선거 전략 전환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모노커뮤니케이션즈(모노리서치)가 경인일보 의뢰로 실시해 2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총괄선대본부장 지지도는 46.6%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46.9%)와 오차 범위(±4.4%포인트)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정치조사협회연구소(KOPRA)가 기호일보 의뢰로 진행해 전날 발표한 조사에서는 이 총괄선대위원장이 47.7%를, 윤 후보는 47.9%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기관 에스티아이가 지난 2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이 총괄선대위원장 지지도는 45.8%로, 상대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는 49.5%였다.
인천계양을은 전통적으로 '민주당계 텃밭'으로 분류된다. 당시 송영길 의원의 인천시장 선거 출마로 인해 치러진 2010년 재보궐선거를 제외하고, 선거구가 계양을로 재편된 제17대 총선 이래 총 5번의 총선에서 모두 민주당계 의원이 당선됐다.
특히 이곳에서 총 5번(16·17·18·20·21대)의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던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의 전 지역구라는 점에서,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의 출마는 '대선 패장이 너무 안전한 선택을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정도로 당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당초 민주당 지도부는 이 총괄선대위원장의 안정적인 지지도를 전제로, 대선후보였던 이 총괄선대위원장이 이번 지방선거의 민주당 '얼굴' 역할을 하며 지지세력을 결집, 선거 흥행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이 총괄선대위원장이 여러차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제가 직접 출마하고 현장에서 지원하며 이번 선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힌 이유기도 하다.
문제는 인천 계양을 민심이 좀처럼 이 총괄선대위원장에게 기울고 있지 않은 데 있다. 자연스레 이 총괄선대위원장이 인천에 묶여 있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 10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공식 출범한 이래, 이 총괄선대위원장은 대개 계양을을 포함한 인천 지역에 머무르며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12일(양승조 충남지사 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 참석), 13일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 선거사무실 방문), 17일 (5.18 민주화운동기념일 계기 전북지역 방문) 정도를 제외하면, 인천을 벗어나 전국 차원의 지원유세를 벌인 것은 이번 21일~22일 주말이 처음이다.
여기에 민주당 지지율 또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리얼미터가 공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도는 38.6%다. 같은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도는 2년 3개월 만에 50%대를 돌파했다. 지난 21일 한국갤럽이 공개한 조사에서는 29%를 기록, 지난해 11월3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43%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당내에서는 당초부터 '이재명 효과'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고 봤다는 목소리도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인천 계양구 계양경기장에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의 벽보를 공개하고 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과의 인터뷰에서 이 총괄선대위원장의 지지도가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비슷한 잇단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솔직히 민망하고 속상하다"며 "저는 애초부터 (이 총괄선대위원장이) 지금 움직일 때가 아니라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 또한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이재명 바람'이 기대만큼 불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그걸 기대했다면 너무 부풀려진 기대"라며 "(이 총괄선대위원장의 등장으로) 큰 바람이 불 것이다라고 생각했다면 그건 좀 오산이 아니었나 싶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은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조사 결과를 존중한다"며 "민주당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우리 후보들이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저라고 예외는 아닌 것 같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어 "대개 좌절감이 크게 지배하고 있어서 결집도가 좀 떨어지는 것 같다"며 "매우 어려운 상황인 건 분명한 것 같다. 우리 국민들께 균형을 맞춰주십사, 기회를 부여해주십사 호소드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의 선거 전략에도 변화 가능성이 감지된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허니문' 효과 속 정부여당 지지율이 고공행진하자 자칫 낙담해 투표를 포기할 수도 있는 지지층을 독려하는 쪽으로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노무현 대통령께 드렸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고 죄송하다"며 "사람 사는 세상의 꿈,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의 꿈을 앞으로도 잊지 않고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다"는 소회를 밝혔다.
대선에서 패해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 에 이은 4기 민주정부 정권 재창출을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사과인 셈이다.
이어 페이스북을 통해 "하지만 추도식을 가득 메운 수많은 분을 보며 마음을 다잡는다"며 "노무현 정신은 좌절하는 것도 포기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며, 어떤 고난이 닥쳐도 두려움 없이 맞서는 결기,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용기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언제나 노무현 대통령께서 먼저 열어주신 길을 따라왔다. 멈추고 싶을 때, 지치고 힘겨울 때 '노무현이라면 어떻게 했을지' 생각하겠다. 대통령님 가시고 태어난 새로운 노무현들과 함께 사람 사는 세상,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그 길을 끝까지 걷겠다"며 "보고 싶습니다, 대통령님"이라고 했다.
부산 서면 전포역 앞에서 열린 변성완 부산시장 후보 지원유세에서도 "여론조사가 나오면 그대로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나, 그건 영향을 미칠 뿐이지 그대로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2010년 오세훈·한명숙 서울시장 선거를 언급하며 "18%포인트 진다고 여론조사가 매일 나오니 대개 젊은 분들이 다 놀러가 버렸는데, 그날 밤에 보니까 0.6%포인트 차이였다"며 "그래서 놀러갔던 사람들이 땅 치고 한탄하는데 (이미) 늦었다. 다시는 이런 과오를 범하면 안 되지 않느냐"고도 했다.
이와 함께 이 위원장은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 글을 올려 "인천 계양을 연고자 찾기 부탁하잔아(잖아)..이장"이라며 "계산 1·2·3·4동, 계양 1·2·3동 연고자 찾아 투표 독려하는 메시지 전화 부탁하잔아(잖아). 주변에 많이 알려 주라잔아(잖아)"라고 촉구했다.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인천계양을 보궐선거 계산동, 계양동 지인 찾아 투표독려 해주세요"라고 했다.
민주당은 지난 4·7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여론조사상 큰 격차로 뒤쳐지자, 소속 의원 전원과 보좌진에게 서울·부산 지역에 사는 지인을 찾아 투표를 독려하는 '연고자 찾기' 운동을 벌인 바 있다. 이른바 '저인망 작업'을 통해 바닥표 총동원령을 내린 셈이다.







인천/박용근 기자 pyg4000@sudokw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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