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강진에 사망 최소 920명…피해 늘어날 듯(종합)

국제
아프간 강진에 사망 최소 920명…피해 늘어날 듯(종합)
지난해 8월 탈레반 재장악 후 국제구호기관 모두 떠나
규모 6.1~5.9이며 동서 500㎞ 구간 1.2억 명 흔들림 감지
24년 전 아프간 북동부서 규모 6.1 지진으로 4500명 사망
  • 입력 : 2022. 06.22(수) 23:01
  • 김부삼 기자
▲22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팍티카주의 한 마을에서 주민들이 지진으로 파괴된 건물을 허탈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아프간 동부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해 최소 255명이 숨졌다고 탈레반 당국이 밝혔다. 2022.06.22.
[김부삼 기자] 아프가니스탄의 동쪽 끝 파크티카주에서 발생한 규모 6.1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당초 발표치의 3배가 넘는 920명에 달한다고 아프간 비상대책부 부장관이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아프간 강진은 22일 새벽 2시반(한국시간 아침6시반)에 발생했으며 발생한 지 10시간이 지난 이날 정오께 아프간 당국은 사망자가 최소한 280명에 달하고 부상자가 600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발표가 있는 지 반시간도 안 돼 비상대책부의 사라투딘 무슬림 부장관이 기자회견에서 사망자 수가 최소한 920명이고 부상자도 600명이라면서 추가 사망자가 많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미국 지질측량국에 따르면 아프간 지진은 파키스탄과 접한 파크티카주가 진앙지이며 진원지는 지하 10㎞이다. 진원지가 얕아 피해가 컸다. 미 지질 당국은 규모를 5.9롤 하향 수정했다.
파키티카주의 서쪽 인접주인 코스트주의 주도 코스트시가 진앙지에서 50㎞ 떨어진 큰 도시여서 피해자가 많이 나왔다. 파크티카주 아래족으로 탈레반 재점령 직전 때까지 무력충돌이 잦았던 낭가하르주도 피해가 컸다.
내륙국가인 아프간은 산악지대가 많으며 이날 지진 진앙지도 산악지대의 오지로 구조 및 연락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 탈레반 정권 당국은 현장으로 헬리콥터와 구조대를 파견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여름 탈레반의 재장악 직후 모든 분야의 국제기관이 아프간을 떠나 이번 대형 지진 구조에 허점이 많아 인명 피해가 시간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탈레반 대변인은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언급하지 않고 건물과 주택의 무너진 잔해 속에 파묻혀있는 생존자 구출 등을 국제구호기관에 촉구했다.
유럽 지진측량국(EMSC)는 아프간 지진을 아프간 서쪽 지역은 물론 진앙지 동쪽인 파키스탄과 인도에 걸친 500㎞ 구간에서 1억1900만 명 주민이 흔들림을 감지했다고 말했다.
아프간 산악지대를 비롯 힌두쿠시 산맥에 연한 남아시아 지역은 이전부터 강진이 잦아 많은 인명 피해를 보았다. 2015년 아프간 북동부 강진으로 아프간인 및 파키스탄인 200명이 사망했다. 1998년 규모 6.1 강진과 심한 여진이 아프간 북동부 오지를 강타해 최소한 4500명이 목숨을 잃었다.
아프간은 탈레반이 지난해 8월15일 수도 카불을 점령해 2001년 미군에 의해 축출된 지 20년 만에 아프간 전역을 다시 장악하고 정권을 잡고 있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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