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김단비(왼쪽)와 김소니아 (사진 = WKBL 제공)

[김부삼 기자]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의 완승이었다.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이 MVP 김단비를 앞세워 4강 플레이오프에서 먼저 웃었다.
우리은행은 11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4강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1차전에서 인천 신한은행에 65-51, 14점차 승리를 거뒀다.
김단비의 존재감이 컸던 첫 판이었다. 34분56초를 뛰며 23점 15리바운드 6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코트의 흐름을 혼자 쥐락펴락하듯 손쉽게 경기를 풀어가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15리바운드는 자신의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탄탄한 조직력 속에서 더욱 빛났다.
우리은행은 신한은행(9개)에 2배 가까이 많은 17개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44개-34개로 압도했다. 또 단기전에서 강한 베테랑 김정은(13점), 최이샘(10점)이 고르게 활약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유니폼을 바꿔 입은 김단비와 김소니아의 에이스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2007~2008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15시즌 동안 신한은행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던 김단비가 지난해 FA 시장에서 전격적으로 우리은행행을 결정했다.
김단비가 우리은행으로 이적하면서 신한은행은 보상선수를 선택하게 됐고, 그 대상이 김소니아였다. 우리은행의 핵심 자원이었다.
사실상의 맞트레이드. 둘은 정규리그에서 이름값에 어울리는 활약을 펼쳤다.
김단비는 MVP, 김소니아는 평균 18.9점을 올리며 김단비를 따돌리고 득점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날 김단비의 활약과 대조적으로 김소니아는 부진했다.
우리은행은 정규리그보다 강한 압박과 몸싸움으로 김소니아를 괴롭혔다. 김소니아는 극복하지 못했다. 신한은행이 김소니아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심했기에 이는 고스란히 결과로 이어졌다.
베테랑 가드 이경은이 15점으로 분전했을 뿐이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확률은 무려 85.1%에 이른다.
양 팀의 2차전은 오는 13일 신한은행의 홈구장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