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이영준 기자] 대구 동부경찰서는 지난 2018년 9월부터 2022년 8월 사이 대구와 경북지역의 대형 아파트 건설 현장 14개소 및 대구 경북 모 협의회를 돌아다니면서 소속 노조원 채용을 강요하고, 경미한 위반사항 진정·고발을 수단으로 협박하여 건설사 15개 업체로부터 노조 발전 기금 등 명목으로 4,400만 원 상당을 갈취한 한국노총 산하 A노동조합 위원장을 검거하여 구속했다.

경찰은 공갈 혐의로 A노동조합 위원장을 구속하고, 나머지 간부의 가담 여부 및 추가 피해 업체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동부경찰서 형사과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노총 산하 A노동조합 노조위원장이 대구 지역의 대형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철근콘크리트 공사 부분을 하도급 받아 담당하고 있는 전문 건설업체인 하수급업체를 상대로 노조원 채용을 강요하거나, 노조 발전기금 등 명목으로 재정 지원 요청 협조문을 보내 금품을 요구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었다"고 말했다.

또한 "노조위원장은 전문건설사 측에서 기존 고용 인부 및 비용 과다를 이유로 노조원 채용을 거절하자 건설 현장의 안전 시설 미비점을 몰래 사진 촬영하여 관계 기관에 고발·진정 후 취하, 자신의 노조사무실로 현장소장을 불러 건설 현장의 안전모 미착용 등을 촬영한 사진 수 백여 장을 보여주면서 고발할 듯이 협박하면서 노골적으로 금품을 요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이 갈취한 돈은 노동조합 법인 계좌 또는 자신의 계좌로 입금 처리했으며, 노동조합 계좌로 송금한 돈은 즉시 자신 명의 계좌나 지인 계좌로 이체 또는 현금 인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경찰은 증거 자료로 A 노조위원장을 조사하여 구속하고, 나머지 간부의 가담 여부 및 추가 피해 업체에 대해서도 현재 조사 중에 있다.

대구경찰청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9일까지 3개월 동안 ‘건설현장 갈취·폭력 등 조직적 불법행위에 있어서 특별 단속 중에 있다.

대구/ 이영준 기자 newsyjun@naver.com 대구/이영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