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심리를 이용하는 셉테드 세상

기고
사람의 심리를 이용하는 셉테드 세상
인천삼산경찰서 생활안전과 경사 김정남
  • 입력 : 2023. 10.30(월) 22:09
  • 인천/윤명록 기자
[ 인천/윤명록 기자]
셉테드(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 환경 디자인을 바꿔 범죄를 예방하고 주민 불안감을 줄이는 기법이란 뜻으로 범죄예방 분야에서는 매우 유명한 단어다.

셉테드는 잠재적 범죄자에게 직접적인 물리적 제어가 아닌, 심리적인 압박으로 범죄의지를 차단하는 일종의 심리전이라고 할 수 있다. CCTV는 자신의 잘못된 행위가 증거로 남는다는 생각을 하게 하고, 야간에 밝은 보안등은 누군가에게 노출될 수 있다는 범죄자의 불안감을 자극시킨다.

단단하게 보이는 방범창과 가시덮개가 설치된 가스배관은 범죄자에게 건물에 진입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이 많이 소요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하여 범행을 포기하게 만들고, 외부에서 감시가 가능하도록 설계되는 창살형 담장은 시야가 완전히 차단되는 담장에 비해 범행노출 가능성을 크게 하여 담장을 넘어간 경우에도 범죄자가 안심할 수 없게 만든다.

은밀하게 범행을 행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범죄노출 가능성을 높이고, 범행이 발각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것이 셉테드의 가장 중추적인 원리로써 범죄로 나아가는 것을 처음부터 막을 수 있는 방법이다.

전국에 범죄예방진단팀이라고 불리는 범죄예방담당 경찰관들은 지자체 협업, 기업의 사회적 공헌기금 등을 활용하여 범죄심리를 제어할 수 있는 방범 시설물을 설치하고 있다. 사회 여러 분야의 공적 이익을 위해 사용되는 기금들이 범죄심리를 줄이기 위한 셉테드 사업에도 지속적으로 지원되길 기대해 본다.

인천/윤명록 기자 k3220507@naver.com
인천/윤명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저작권자 ⓒ 수도권일보 (www.sudokwon.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