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42.195㎞,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기고
마라톤 42.195㎞,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동두천시 중앙동 행정복지센터 변형철 주무관
  • 입력 : 2023. 12.14(목) 15:11
1992년 8월 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경기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이날 육상의 꽃이라고 불리는 42.195㎞ 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도 1936년 독일 베를린 올림픽 손기정 선수의 영광을 되찾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결과적으로 우리나라의 황영조 선수가 몬주익의 영웅으로 등극하며 올림픽 금메달을 수상했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필자는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계기로 42.195㎞를 달리는 마라톤에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학창 시절 내내 달리기 시합에서 늘 꼴찌를 독차지하여 직접 뛰는 것을 포기했다.

하지만 21년 후 국내에서 개최된 공주마라톤과 일본 시마다시에서 주최한 오이강 마라톤 대회 풀코스에 출전하여 완주했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마라톤을 신청할 생각이 전혀 없었지만 지난 1년 동안 매일 아침 10~20㎞ 조깅을 하며 시나브로 마라톤에 도전할 용기를 얻었다.

2023년 9월 17일, 처음으로 공주마라톤 42.195㎞ 풀코스를 참가하며 내심 4시간 이내 완주를 일컫는 서브4를 목표로 삼았다. 풀코스 마라톤에 필수적인 LSD(Long Slow Distance) 훈련을 하지 못했지만, 왠지 모를 자신감이 샘솟았다.

그러나 풀코스 마라톤의 벽은 높았다. 30㎞까지는 쉬지 않고 달렸지만, 해당 지점을 통과한 후부터 달릴 수 없었다. 모든 체력이 고갈되었고, 다리 통증도 발생했다. 이후 약 1㎞를 걸으며 포기할까… 걸어서라도 완주할까…를 고민하다 서브4 기록 욕심을 내려놓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렇게 약 12㎞를 걷고 뛰어 4시간 3분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서브4 목표에 3분을 초과했지만, 자신을 위로했다. 포기를 생각할 때마다 현대그룹 故 정주영 회장의 자서전 제목인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를 떠올렸다. 마라톤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패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풀코스의 매운맛을 경험한 후 동두천시의 우호도시인 일본 시마다시에서 주최하는 오이강 마라톤 대회를 준비했다. 25㎞와 32㎞ LSD 훈련은 물론 경기도지사기 10㎞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며 컨디션을 조금씩 끌어올렸다.

2023년 10월 29일, 약 7,800명이 참가한 일본 오이강 마라톤에서 3시간 47분의 기록으로 평소 꿈꿨던 서브4를 달성했다. 동두천시 대표로 참여한 만큼 걱정도 했지만, 시민들의 응원 덕분에 부담을 떨쳐낼 수 있었다.

풀코스 마라톤을 통해 마라톤을 왜 인생에 비유하는지 의미를 깨달았다. 마라톤과 인생은 희로애락이 공존하며 늘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발생한다. 목표와 성공에 필요한 노력이 없다면 시련을 넘어 실패할 확률이 높아진다.

오늘도 출근하기 전 동두천 신천변 22㎞를 달렸다. 마라톤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게다가 종종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선물하는데 그럴 때마다 공모전에 참여하거나 사회복지 업무에 적용한다. 필자처럼 고민과 걱정이 많은 분들께 마라톤을 추천한다. 점차 긍정적으로 변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sudokwon.com
<저작권자 ⓒ 수도권일보 (www.sudokwon.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