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과의 ‘끝나지 않은’ 싸움

기고
감염병과의 ‘끝나지 않은’ 싸움
안태식ㅣ동두천시 보건소 보건행정과 주무관
  • 입력 : 2024. 01.22(월) 14:32
2021년 여름, 임용됨과 동시에 동두천시 코로나19 비상 방역 대책반에 발령받아 코로나19와 정신없이 싸운 지도 어느새 2년이 지났다. 코로나19라는 강력하고도 낯선 바이러스를 맞닥뜨린 상황에 시민들의 이동 동선을 조사하고 자가격리를 통지하며 서로 당황했던 기억도 많다.

오미크론 변이로 바이러스의 감염력은 강해졌지만 치명률이 낮아지며 어느덧 코로나19는 4급 감염병으로 분류됐고 비상방역대책반은 해체됐다. 코로나19가 지나간 지금, 흔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뒤돌아보고 무엇을 대비해야 할까?

감염병은 보통 10~30년 주기로 유행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 주기가 점차 짧아지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만 보더라도 사스-신종플루-메르스-코로나19까지 주기가 6년에서 4년으로 좁혀졌다.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제2의 코로나19’에 필요한 대비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준비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까? 필요한 준비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시 차원에서는 ‘역학조사’를 빼놓을 수 없겠다.

역학조사란, 전염병의 발생 원인과 역학적 특성을 밝히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전염병의 인과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한 조사이다. 감염병이 인지됨과 동시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행돼야만 관내 감염병 추가 전파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필자가 소속된 동두천시는 새로운 감염병의 유행에 보다 견고하게 대응하기 위해 최근 역학조사관을 추가 임명하고 역학조사관 전문관을 지정하는 등 역학조사관 역량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역학조사관 역량 강화, 감염병 대응 여건 개선에 힘써야 역학조사의 질적 전문성이 크게 향상되고 담당 인력의 대응 역량 또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새로운 감염병과의 조우는 결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신종 감염병과 맞닥뜨렸을 때, 감염병 대응의 성과는 바로 지금 얼마나 잘 대비했냐에 결정된다.

감염병 역학조사가 마치 결투장에서 준비 없이 미지의 상대의 공격을 위태롭게 막아내는 일이 아니라, 상대 선수의 약점을 사전에 속속들이 알고 집요하게 공략해 손쉽게 승리하는 일이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하며 감염병대응팀은 오늘도 조용하지만 힘찬 펀치를 내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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