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V 예방접종, 행복할 내일을 위한 준비

기고
HPV 예방접종, 행복할 내일을 위한 준비
허윤미 | 보건소 보건행정과 간호8급 주무관
  • 입력 : 2024. 03.07(목) 14:48
암으로 고통받는 현대인이 늘어나고 있다. 2023년 질병관리청에서 발간한 「2023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에 따르면 2022년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276,930명이며, 그중 암으로 인한 사망이 83,378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 23명당 1명이 암 치료를 받고 있거나 암 치료 후 살아가는 것으로 암은 더 이상 남이 아닌 우리 모두의 질병인 셈이다.

우리는 암으로부터 고통을 겪지 않고자 금연, 금주, 꾸준한 운동과 검진 등의 노력을 하지만 완벽히 예방할 수 없다는 사실이 아쉽기만 하다. 하지만 놀랍게도 암을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있다면, 바로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접종이다.

사람유두종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뿐만 아니라 항문암, 질암, 구인두암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이다. 바이러스의 모든 감염이 무조건 암을 증식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주요한 원인이기에 이에 대한 원천 봉쇄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암을 미연에 방지한다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 예방접종의 놀라운 효과에도 여전히 접종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에는 1인당 최대 60만 원 상당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누구에게는 암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60만 원이라는 비용이 저렴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연령을 고려해 봤을 때 해당 금액은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

이에 동두천시는 비용 부담을 덜어주고자 2024년 상반기부터 동두천시에 1년 이상 거주한 18세에서 26세 미접종자 여성에게 사람유두종바이러스 예방접종을 무료로 지원한다. 이로써 시는 여성 주요 암 발병의 두려움을 적극적인 재정 지원을 통해 덜어주고자 한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2016년부터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을 막고 사춘기 여성 청소년의 성장 발달을 돕고자 12세 여성 청소년의 사람유두종바이러스 예방접종 비용과 의사와의 1:1 상담 비용을 무료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또한 2022년부터는 13세에서 17세의 여성청소년과 18세에서 26세 저소득층 여성에게까지 접종 지원을 확대해 보다 많은 여성이 예방접종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왔다.

하지만 12세 여아의 사람유두종바이러스 1차 예방접종률은 절반 정도에 그친다는 점, 저소득층을 제외한 성인 여성 및 모든 남성에겐 지원이 되지 않는다는 점은 아직 많은 여성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의미이며 예방접종 업무를 2년 동안 담당하면서 품었던 필자의 아쉬움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우리는 수많은 질병이나 감염병과 싸우며 살아가야 한다. 주기마다 돌아오는 각종 감염병, 점차 많아지는 만성질환 환자 수는 우리의 건강 문제뿐만 아니라 재정적인 문제까지 야기하게 될 것이다.

예방접종의 효과가 매우 크지만 혜택 기준에 대한 아쉬움도 따르는 만큼, 미래의 위험으로부터 함께 보호받고 시민 모두가 행복해지기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뿐만 아니라 이번 예방접종 지원처럼 시민들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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