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글을 쓰는 이유

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글을 쓰는 이유
동두천시 중앙동 행정복지센터 변형철 주무관
  • 입력 : 2022. 10.16(일) 16:14
  • 수도권일보
[수도권일보] 동두천의 지역 도서관을 방문할 때마다 소설, 여행, 종교, 재테크, 역사 등 매우 다양한 분야의 책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러한 책을 통해 우리나라에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작가가 많다는 것을 느끼며 간접적으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 있다.

특히 요즘은 서점이나 도서관에 진열된 책뿐만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여 글을 작성하는 것이 유행이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으면서도 언제든 자신의 블로그나 SNS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 온라인의 장점은 실시간으로 파악되는 독자의 반응과 댓글, 피드백이다.

글의 사전적 의미는 생각이나 일 따위의 내용을 글자로 나타낸 기록이다. 즉, 글에는 개인의 주관적인 신념과 가치관이 담겨 있다. 그러므로 글쓰기는 자신을 드러내는 조심스러운 과정이자 결과물이며, 불특정한 사람과 교류하는 계기가 된다.

필자 또한 2012년 4월 동두천시 사회복지공무원으로 임용된 후부터 현재까지 의도하지 않았지만 글과 매우 밀접한 인연을 맺고 있다. 중앙동 주민센터에 초임발령을 받자마자 어르신 영화관람 행사를 진행하였는데, 보도자료를 작성하라는 첫 임무(?)를 받았다.

그렇게 막연한 상태에서 오랜 시간 글을 쓰고 수정하기를 반복한 끝에 보도자료를 완성하였다. 민망한 글이었지만 동료와 동장님은 오히려 감성적인 글이라고 격려해 주셨다. 덕분에 글쓰기에 대한 매력을 느껴 본격적으로 보도자료를 쓰기 시작하였다.

보도자료 작성에 익숙해질 무렵 신규 사회복지공무원으로서 공직 가치에 대한 주제로 기고문을 써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하지만 기고문은 보도자료와는 차원이 다르게 느껴졌다. 평소 기고문은 신문기자나 글쓰기 전문가라고 불리는 고수만의 영역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지만 ‘창조적 사고의 발걸음’이라는 기고문을 얻었다. 비록 일관성과 통일성이 부족한 글이었지만 기고문을 작성하면서 앞으로 어떠한 공직자가 될 것인가를 고민하였고, 창의성을 바탕으로 열정적인 공무원이 되자고 다짐하였다.

3년 동안 중앙동에서 배우고 익힌 글쓰기가 시나브로 습관처럼 자리 잡았다. 새로운 부서로 전보되어서도 담당 업무 또는 다른 사람과 의견을 공유하고 싶은 주제가 떠오르면 기고문으로 기록하여 흔적을 남겼다. 그렇게 차츰 동두천시청에서 필자를 지칭하는 단어로 글쓰기가 언급되기 시작하였다.

사실 업무적으로 홍보해야 하는 일부 보도자료를 제외하고는 반드시 글을 써야 하는 의무는 없다. 기고문은 더욱 그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계속 글을 쓰는 이유는 공익에 도움이 되고, 쓰지 않음으로써 쌓이는 마음의 짐에서 벗어나고 싶어서이다.

‘~해야 한다. ~할 수 있다.’라는 문장의 해석은 개개인의 몫이지만 되도록 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글을 쓰고 있다. 때때로 ‘이제, 그만 쓰자!’ 결심하여 실제 글쓰기를 멀리하였지만 오늘처럼 생각지도 않았던 글을 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얼마 전인 2022년 8월, 서로 다른 3개 기관에서 주최하는 공모전에 참여하였다. 공모전마다 주제와 기록 방식이 매우 달라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모든 경험과 노력을 공모서에 담아냈다. 한 달의 시간을 투자하여 완성된 글을 보며 느낀 보람도 잠시, 무엇을 위해 그토록 글쓰기에 전념했나… 왠지 모를 공허함이 차올랐다.

글을 좋아하지만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과 스트레스는 양날의 검처럼 늘 함께한다. 글을 마무리 지으려는 지금도 왜 기고문을 썼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왜 썼을까… 왜 멈추지 않았을까… 답이 떠오르지 않아 ‘일단 그냥’이라는 말로 답을 대신하였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앞으로는 딱딱한 글보다 따뜻하고 인간미 있는 주제에 관한 글을 쓸 것이다. 그리고 글쓰기 능력이 부족한 필자의 글을 읽고, 격려해 주시는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필자가 좋아하는 글쓰기 명언을 소개하며 부끄러운 글을 줄인다.

무엇을 말하고 싶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말할 것이 생겼기 때문에 쓴다.
-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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